
지난 26일 홍콩 타이포 지역의 고층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83명으로 늘어났다. 부상자는 76명, 실종자는 약 270명에 달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 83명 사망…홍콩 소방당국 “실종 270명 규모”
28일 로이터통신과 홍콩 소방당국 발표에 따르면, 이번 참사는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실종자 규모도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구조 작업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 8개 동 중 7개 동으로 확산된 대형 화재
화재는 26일 오후 2시 51분경 발생해 총 8개 동 가운데 7개 동으로 번졌다. 4개 동의 불길은 약 10시간 만에 대부분 잡혔지만, 나머지 3개 동은 24시간 이상 지난 뒤에야 진화 단계에 진입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단지 내 두 개의 고층 건물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SCMP에 따르면 구조대는 밤새 잔불 진압과 수색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한 생존자가 건물 계단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 77년 만의 ‘최악의 인명피해’
이번 참사는 1948년 176명이 숨진 홍콩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인명피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 원인 미확정…공사 가설물이 확산 촉진했을 가능성
화재 원인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아파트 보수 공사 과정에서 설치된 가설 구조물(스캐폴딩)이 불길이 빠르게 번지게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홍콩 당국은 건물 보수 공사 책임자 3명을 체포하고 조사 중이다.
■ MAMA 2025 레드카펫 취소…홍콩 전역 애도 분위기
참사의 여파로 ‘2025 마마 어워즈(MAMA)’ 레드카펫 행사는 취소됐다. 시상식 측은 “비통한 상황 속에서 신중히 준비해 작은 위안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본 시상식은 예정대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 홍콩 정부, 조기 게양·행사 취소·공식 애도 공간 마련
홍콩 정부는 모든 정부기관에 조기(弔旗)를 게양하고 공무원을 동원해 재난 대응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종 기념행사는 취소되거나 연기되며, 시민들이 조의를 표할 수 있는 공식 추모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