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시진핑 미중 정상회담, 펜타닐 관세 10%로 인하…무역전쟁 ‘봉합 국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경북 경주에서 6년여 만에 정상회담을 열고 펜타닐 관세 인하와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에 합의했다. 일단 미·중 무역 전쟁은 봉합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펜타닐 관세 10%로 인하…중국, 농산물 수입 재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중국이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펜타닐 관세를 기존 20%에서 10%로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즉시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하고 막대한 양의 미국 농산물 수입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희토류·핵심 광물의 공급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최근 시행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트럼프 “10점 만점에 12점짜리 회담”…6년 만의 만남
양 정상은 이날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 인근에서 약 100분간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는 귀국길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멋진(amazing) 회담이었다”며 “10점 만점에 12점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번 합의로 대중(對中) 관세는 47%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언급하며, “많은 결정이 이뤄졌고 남은 것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력…대만 문제는 언급 안돼
이번 회담에서는 관심이 쏠렸던 대만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대신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트럼프는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며, 시 주석이 이후 미국을 답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의 미국 방문은 플로리다 리조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김정은과의 회동은 무산…“다시 만나러 올 것”
트럼프는 미·중 회담을 끝으로 재집권 후 첫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너무 바빠서 김정은과 대화하지 못했다”며 “김정은을 만나러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트럼프 방한 직전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하며 긴장 수위를 높인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