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메네이 제거 후 ‘정권교체’ 카드… 중동 질서 재편 노림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교체라는 고강도 승부수에 시동을 걸었다.
37년간 철권통치를 이어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이스라엘과의 군사 작전 개시 15시간 만에 제거하면서다.
트럼프는 이란 국민을 향해 하메네이의 죽음을 “조국을 되찾을 가장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궁극적 목표는 단순한 체제 붕괴가 아닌, 중동 질서 재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브라함 협정’ 완성 꿈… 이스라엘-사우디 축 구축
트럼프 1기 최대 외교 성과로 꼽히는 ‘아브라함 협정’의 완성이 핵심 목표다.
2020년 이스라엘과 UAE·바레인·모로코의 수교를 성사시킨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정상화를 ‘화룡점정’으로 보고 있다.
만약 친미 성향의 이란 정부가 등장해 협정에 합류한다면,
중동 안보 구도는 이스라엘-사우디를 축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이란의 핵무기 보유까지 차단할 경우, 2015년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를 뛰어넘는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경제·에너지 계산… 중국까지 겨냥
세계 2위 천연가스, 4위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이란은 거대한 전략 자산이다.
인구 9000만의 시장이 열릴 경우 미국 내 지지층 결집 효과도 기대된다.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까지 영향권에 둘 경우,
중국이 저가 원유를 확보해온 공급망에도 간접 압박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경파 득세 가능성… ‘이라크 시즌2’ 우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중심으로 강경파가 권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핵이 없어 공격받았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오히려 핵보유 의지가 강화될 수 있다.
탄도미사일 보복, 호르무즈 해협 봉쇄, 헤즈볼라·후티 반군 등 대리 세력 동원도 변수다.
장기전으로 번질 경우 2003년 이라크 전쟁처럼 막대한 비용과 후폭풍을 감수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선은 ‘온건 IRGC’ 시나리오… 세속주의+핵 포기?
일각에선 하메네이 이후 성직자 영향력이 약화된 틈을 타
현실적 이익을 중시하는 ‘온건 IRGC’가 미국과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1979년 혁명 이후 출생한 젊은 세대가 인구의 75%를 차지하는 만큼,
핵 개발로 인한 제재에 대한 피로감도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역시 핵 물질과 탄도미사일이 통제 불가능한 세력에 넘어가는 상황은 피해야 하는 만큼,
‘베네수엘라 모델’식 체제 유지 시나리오를 택할 여지도 있다.
트럼프의 다음 선택에 따라 중동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힐 수 있는 상황, ‘정권교체 도박’의 향방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