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사상 첫 3600 돌파…외국인 ‘폭풍 매수’에 증시 고공행진
미국발 훈풍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격적 순매수 덕분에 국내 유가증권시장 종합주가지수(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장중 3600선을 돌파했습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2일) 종가보다 1.65% 오른 3614.36에 거래 중이며, 코스닥은 0.2% 내린 852.58에 머물고 있습니다.
사상 첫 코스피 3600선 돌파의 주역은 단연 외국인 투자자였습니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에만 4336억 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반면 기관은 446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도 13억 원 규모를 매도했습니다.
미국발 증시 훈풍…엔비디아 호재에 반도체주 급등
국내 증시는 3일부터 이어진 추석 연휴 동안 긴 휴식기를 거쳤습니다. 그 사이 미국에서는 여러 이슈가 증시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정지) 위기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AI 산업 확장 관련 발언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엔비디아가 미국 상무부로부터 아랍에미리트(UAE)로 AI 기반 GPU 칩을 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글로벌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국내 반도체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5%대 상승을 기록하며 2021년 1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9만 원대에 재진입했고, SK하이닉스는 10%대 급등 속에 43만8000원을 기록 중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네이버·SK스퀘어도 강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주 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7.56%), 네이버(+6.52%), SK스퀘어(+6.51%)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420원선까지 상승하면서 일부 투자 심리가 위축돼 개장 초반보다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든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술주 랠리가 이어지면서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고환율과 미 국채금리 흐름이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어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