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신안군 무인도에 좌초됐다가 약 9시간 만에 목포로 자력 입항한 2만6000t급 대형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사고 조사와 안전 점검을 위해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목포해경은 20일부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선체 조사를 진행한다.
🚢 해경, 선체·CCTV·항해기록 등 확보…정밀 조사 시작
목포해경은 선체 내부와 외부를 촬영한 CCTV, 항해기록저장장치(VDR)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여객선이 섬에 ‘걸터앉듯’ 좌초된 만큼 향후 운항을 위한 안전성 점검도 병행된다.
⚠ 애초부터 과실 가능성 주목…“변침 늦어져 섬과 충돌”
해경은 이번 사고에 대해 항해 실수(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당 항로는 1등 항해사가 운항하는 구간이었으며, 사고 당시 선장은 조타실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등 항해사는 “목포로 입항하기 위해 족도 인근에서 약 90도 가까이 변침해야 하는데, 변침 시점이 늦어져 섬과 부딪쳤다”고 진술했다.
해경 관계자는 “장산도 주변 해역은 수심이 얕고 항로 폭이 좁은 협수로라 주의 깊은 항해가 필수”라며 “좁은 구간에서는 일반적으로 자동 항해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항해사의 졸음·부주의 운항 가능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 선사, ‘운항 잠정 중단’ 발표…정기편 결항
여객선 운영사인 씨월드고속훼리는 조사와 점검이 완료될 때까지 퀸제누비아2호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일 예정된 정기 운항편은 전면 결항 조치됐다.
선사 측은 이날 오전부터 승객들의 차량 및 화물 하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차량과 수화물은 관계 기관의 신원 확인을 거쳐 순차적으로 인계된다.
🛳 사고 당시 상황…246명 승객 전원 구조
퀸제누비아2호는 제주에서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을 태우고 목포로 향하던 중 신안군의 무인도에 좌초했다. 차량 118대도 함께 선적된 상태였다.
승객 전원은 해경 구조정 등을 통해 무사히 구조됐지만, 차량과 화물을 배에 두고 내려야 했다. 이들은 여객선이 목포로 돌아올 때까지 선사 제공 숙소에서 머물렀다.
여객선은 사고 발생 후 9시간 27분 뒤인 이날 오전 5시 44분경 목포 삼학부두에 스스로 입항했다.
🚑 부상자 27명 병원 이송…대부분 경상
승객 대부분은 안전하게 구조됐으나, 일부는 좌초 충격으로 인해 가벼운 타박상·통증·신경 쇠약 등을 호소해 총 2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 사고 핵심 정리
- 퀸제누비아2호: 전남 신안 무인도 좌초 → 9시간 만에 자력 입항
- 해경: 선체·CCTV·VDR 확보, 과실 여부 집중 조사
- 1등 항해사: “변침 늦어 섬과 충돌” 진술
- 운항사: 조사·점검 위해 운항 잠정 중단, 정기편 결항
- 승객 267명 전원 구조…부상자 27명 모두 경상
해경 조사가 본격 진행되면서 사고 원인과 선원들의 책임 여부에 따라 향후 대형 여객선 안전 관리 체계에도 영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