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예금 특판 금리를 ‘영끌’해도 연 3.0%가 아슬아슬한 요즘, 이자율은 더 높은데 원금은 사실상 보장된다는 일명 ‘증권판 고금리 통장’이 등장했다.
바로 종합투자계좌 IMA다. 지난 18일 한국투자증권이 1호 상품을 출시하자 하루 만에 22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다음 주에는 미래에셋증권도 경쟁 상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주식시장이 횡보하는 상황에서 확정 금리에 대한 투자자 갈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① 은행 예금처럼 원금 보장되나요?
IMA는 은행 예금처럼 예금자보호법 적용 상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과 증권사들이 ‘사실상 원금 보장’이라고 설명하는 이유는, 만기 시 증권사가 정상 영업을 유지하는 한 원금을 지급하도록 설계된 상품이기 때문이다.
구조적으로는 증권사 신용을 기반으로 하는 발행어음과 유사한 확정 금리형 실적배당 상품이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초대형 증권사만 판매를 허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국내 대형 증권사가 파산할 확률이 0%는 아니기 때문에, 평생 은행 예금만 이용해온 초안정형 투자자라면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② 그래서 수익률은 정확히 몇 %?
1호 상품인 한국투자증권의 ‘IMA S1’는 기준수익률을 연 4.0%로 제시했다.
2년간 중도 인출이 불가능한 폐쇄형 상품이므로 2년 기준 누적 수익률은 8.0%다.
금융당국은 IMA 도입 당시 유형별 기대수익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 저수익 안정형: 연 4.0~4.5%
- 중수익 일반형: 연 5.0~6.0%
- 고수익 투자형: 연 6.0~8.0%
다만 ‘확정 수익’으로 오해를 막기 위해 현재는 ‘기대수익률’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MMF·MMDA 같은 안전자산을 바탕으로, 회사채·기업어음·기업대출·인수금융 등에 투자해 기대수익률을 맞추는 구조다.
③ 성과보수 40%? 너무 높은 거 아닌가요
연 4.0%를 초과하는 수익이 발생할 경우, 초과 수익의 40%를 증권사가 성과보수로 가져간다.
예를 들어 1억원 투자 → 연 6% 수익(600만원)이라면,
- 기준수익 4%: 400만원
- 초과수익 2%: 200만원
- 성과보수 40%: 80만원
실질 수익은 520만원으로, 실효 수익률은 연 5.2%가 된다.
증권사 측은 “IMA는 원금 지급 의무가 있는 상품이라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사모펀드보다 성과보수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④ 만기에 세금 폭탄 맞는 거 아닌가요?
IMA 수익은 배당소득으로 분류돼 만기 시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또 해당 연도 이자·배당소득 합계가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7년 만기 상품이라면 그동안 쌓인 수익에 대해 한 번에 세금을 내야 하는 구조라 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이를 인지하고 있으며,
- 중간 배당 허용
- IMA 수익 분리과세
등의 보완책이 논의되고 있다. 다만 아직 확정된 방안은 없다.
⑤ 이런 사람에게 어울린다
- 은행 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원하는 사람
- 주식·펀드 변동성이 부담스러운 투자자
- 2~3년 이상 자금을 묶어둘 수 있는 여유자금 보유자
반대로 예금자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IMA는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