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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테슬라와의 3조800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이 사실상 해지됐다는 공시가 나온 이후,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 주가가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 엘앤에프는 오전 9시 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1.74% 하락한 9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4조 계약’ → ‘970만원’…사실상 공중분해
엘앤에프는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공급 물량 변경에 따라 계약금액이 변경됐다”
며 기존 3조8347억원 규모였던 테슬라 공급 계약이 973만316원으로 감액됐다고 밝혔다.
사실상 계약이 무력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4680 배터리 전략 수정이 핵심 원인
앞서 엘앤에프는 2023년 2월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와
-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 계약 규모 3조8347억원
- 공급 기간 2024~2025년
내용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양극재는 테슬라가 자체 생산하는 사이버트럭용 4680 배터리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 부진과 함께 4680 배터리 양산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면서, 계약이 사실상 해지 수순을 밟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 “실적 영향은 제한적”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안을 두고
“테슬라가 기존 4680 배터리 프로젝트의 구조나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기존 계약을 유지하기보다 일단 종결하고, 새로운 프로젝트 단위로 논의를 전환하려는 움직임”
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해당 계약을 통해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의 실적 영향은 제한적”
이라고 덧붙였다.
2차전지 업종 전반 ‘심리 위축’ 우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른 배터리셀 업체들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셀사들의 4680 관련 기존 계약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단기적인 투자 심리 위축은 불가피한 국면”
이라고 설명했다.
엘앤에프 “주력 제품 출하엔 문제 없다”
엘앤에프는 전날 해명 자료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공급 환경 변화 속에서 일정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사안”
이라고 밝혔다.
또
“주력 제품의 출하 및 고객 공급에는 어떠한 변동도 없으며, 국내 주요 셀 업체로의 출하 역시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고 강조했다.
개미 투자자들 ‘직격탄’
다만 시장에서는 ‘3조8000억원 계약’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엘앤에프의 중장기 성장 스토리에 큰 타격이 됐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단기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 위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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