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폴더블폰 참전, 삼성 독주 시장에 2강 경쟁 예고
애플이 오는 9일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폴더블폰 시장의 판도가 크게 흔들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 폴더블폰은 첫해부터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8을 앞세워 8세대에 걸쳐 쌓아온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애플의 폴더블폰 진입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애플 첫 폴더블폰, 9월 9일 베일 벗는다
애플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9일 오전 10시, 한국시간으로는 10일 새벽 2시에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한다. '깜짝 빛날 시간(Surprise and shine)'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는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이 공개되는 자리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팀 쿡 전 CEO가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하드웨어 개발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신임 CEO가 공식 취임한 이후 처음 주재하는 대형 행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플래그십 제품인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지만,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제품은 단연 첫 폴더블 모델이다.
정식 제품명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아이폰 폴드'와 최상위 모델을 의미하는 '아이폰 울트라'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애플이 새로운 폼팩터를 통해 고가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첫해 점유율 25% 전망…폴더블 시장 판도 바뀌나
애플의 시장 진입을 앞두고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자체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참전 효과로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2%의 점유율로 선두를 지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애플이 출시 첫해 25%의 점유율을 확보해 2위에 올라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삼성과 강력한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애플이 맞붙으면서 폴더블폰 시장이 사실상 2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IDC는 애플의 첫 폴더블폰 출하량이 첫해 1000만대를 넘어설 수 있다고 봤으며, 2027년에는 폴더블 시장 점유율 40%까지 차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망치에 차이는 있지만 애플의 폴더블폰 진입이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시장 전체의 성장과 경쟁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대화면, 삼성은 8세대 완성도로 맞선다
현재까지 외신과 업계 유출 정보를 종합하면 애플의 첫 폴더블폰은 책처럼 좌우로 펼치는 북형 구조가 유력하다. 접었을 때는 약 5.5인치, 펼치면 약 7.8인치의 대화면을 갖추는 형태로 알려졌으며, 화면 비율은 4대3이 거론되고 있다. 펼쳤을 때 소형 아이패드와 비슷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두께 역시 애플이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펼쳤을 때 약 4.5mm 수준의 초박형 디자인이 거론되고 있으며, 폴더블폰에서 오랫동안 지적돼온 화면 주름을 줄이고 힌지 내구성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얇은 디자인과 대화면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 애플 폴더블폰의 핵심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얇은 두께를 구현하기 위해 일부 하드웨어 구성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아이폰의 안면인식 보안 기능인 페이스ID 대신 측면 전원 버튼에 터치ID 방식의 지문인식 기능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면 카메라는 망원 렌즈를 제외한 듀얼 카메라 구성이 예상된다.
출고 가격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 공급망의 영향과 새로운 폼팩터 개발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2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276만원을 웃돌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기준 사전예약은 12일부터, 정식 출시는 18일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 갤럭시 Z 폴드8, 7년의 기술력으로 수성
삼성전자는 애플의 첫 폴더블폰 등장에 맞서 2019년 첫 제품 출시 이후 축적한 8세대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다. 7년 동안 폴더블폰을 양산하며 힌지 설계와 화면 주름 개선, 소프트웨어 안정화 등 다양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온 만큼 제품 완성도와 사용 경험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모습이다.
최신 갤럭시 Z 폴드8은 5.5인치 커버 디스플레이와 7.6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를 갖췄으며 메인 화면 비율은 4대3이다. 펼쳤을 때 두께는 4.5mm, 무게는 201g으로 알려졌고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 기준 227만8100원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주목하는 부분은 단순히 화면을 접었다 펴는 기능을 넘어 폴더블에 맞는 소프트웨어 활용성이다. 넓어진 화면을 이용해 여러 앱을 동시에 띄우거나 멀티태스킹을 수행할 수 있고, 다양한 작업을 한 화면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기능을 발전시켜 왔다.
최근 판매 흐름에서도 북형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국내 사전판매에서 갤럭시 Z8 시리즈는 144만대가 예약됐으며, 이 가운데 폴드8을 선택한 비중이 약 70%에 달했다. 이전 세대에서 플립형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들의 관심이 대화면 폴더블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국내외 예약 성적도 폴드형 선호를 보여준다
해외에서도 갤럭시 Z 폴드8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사전예약 물량이 전작보다 30% 증가했고, 유럽에서는 폴드형 예약량이 70%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에서 폴드형 제품이 Z8 시리즈 전체 예약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에 이른다.
이 같은 흐름은 애플이 처음 선보일 폴더블폰과의 경쟁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애플 역시 북형 구조와 7.8인치 수준의 대화면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삼성전자가 최근 강화한 제품 방향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윤정 연구위원은 애플의 시장 진입이 프리미엄 폴더블폰의 기준을 높일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삼성전자가 제품 완성도와 사용자 경험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의 넓어진 디자인은 여러 작업을 동시에 표시하고 진행 상황을 확인하거나 여러 앱에서 AI 기능을 활용하려는 사용자에게 폴더블 경험을 보다 자연스럽게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결국 두 회사의 경쟁은 화면 크기나 두께 같은 하드웨어 사양에만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애플이 처음부터 높은 가격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에 들어오는 만큼, 실제 소비자들이 새로운 폴더블 경험에 얼마나 빠르게 반응하는지와 기존 삼성 사용자층이 얼마나 유지되는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애플 공개 이후 삼성과의 경쟁 구도에 관심
애플의 첫 폴더블폰은 오는 9일 미국 현지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 12일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되고 18일 정식 출시가 예상되는 만큼 실제 제품의 사양과 가격, 디자인이 공개되면 현재까지 나온 전망과 비교해 시장의 평가도 빠르게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이 첫해부터 25% 안팎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삼성전자가 8세대까지 쌓아온 폴더블 기술과 판매 기반을 지키는 가운데 애플이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새로운 제품 경험으로 빠르게 따라붙을 경우,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 중심의 경쟁에서 양강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삼성전자가 최근 사전판매에서 보여준 폴드형 수요 확대를 실제 판매량으로 이어간다면 애플의 첫 도전을 상당 부분 방어할 수 있다. 애플의 신제품 공개 이후에는 실제 두께와 화면 주름, 힌지 완성도, 카메라 구성, 가격 등 구체적인 제품 경쟁력이 드러나게 되는 만큼 두 회사의 폴더블폰 대결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