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 공개, 19년 만의 새로운 승부수
애플이 아이폰 출시 19년 만에 처음으로 화면을 접는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했다. 첫 제품인 아이폰 듀오는 접었을 때 5.4인치, 펼쳤을 때 7.6인치 화면을 제공하며 애플의 새로운 폼팩터 전략을 보여줬다.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이 주도해온 폴더블폰 시장에 애플이 뛰어들면서 폴더블 아이폰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이 처음 공개한 아이폰 듀오, 책처럼 펼쳐지는 디자인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이날 제품 공개는 애플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존 터너스가 행사를 이끄는 가운데 진행됐으며, 터너스는 행사 마지막에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주요 발표에서 자주 사용했던 “원 모어 띵(one more thing)”을 언급한 뒤 신제품을 선보였다.
터너스는 아이폰 듀오에 대해 새로운 디자인과 직관적인 사용 경험을 통해 폴더블폰을 사용하는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는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아이폰은 바 형태의 스마트폰 디자인을 중심으로 발전해왔지만, 이번에는 화면 자체를 접고 펼치는 방식으로 제품 형태에 큰 변화를 줬다.
아이폰 듀오는 책처럼 좌우로 펼치는 형태다. 접었을 때에는 여권과 비슷한 크기의 5.4인치 화면을 사용할 수 있고, 화면을 완전히 펼치면 7.6인치 대화면이 나타난다. 이는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큰 화면으로, 기존 프로 모델과 비교해도 상당히 넓은 작업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펼친 화면은 아이폰18 프로보다 약 80%, 아이폰18 프로맥스보다 약 50% 넓은 것으로 소개됐다. 화면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여러 앱을 동시에 띄우거나 문서와 콘텐츠를 확인하는 등 스마트폰과 작은 태블릿 사이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7.6인치 대화면에 애플펜슬까지, 사용 방식도 달라진다
아이폰 듀오에서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변화는 애플펜슬 지원이다. 애플은 올해 말 USB-C 방식 애플펜슬 지원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접었다 펼치는 두 화면에서 필기나 그림 그리기 같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활용성을 넓힐 계획이다.
기존 아이폰에서는 애플펜슬이 공식적인 핵심 입력 수단으로 자리 잡지 않았지만, 7.6인치 화면을 가진 폴더블폰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화면이 커진 만큼 메모나 간단한 스케치, 콘텐츠 작업 등에서 펜 입력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운영체제 역시 폴더블 화면에 맞춰 변화한다. 아이폰 듀오에는 iOS 27이 적용되며, 화면을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 앱의 표시 방식과 조작 경험이 달라지도록 설계됐다. 단순히 기존 아이폰 화면을 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접고 펼치는 동작 자체를 사용자 경험에 포함시킨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아이폰으로 자리 잡게 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화면 크기와 휴대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소비자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A20 프로와 티타늄 소재, 얇은 폴더블폰의 내구성에 집중
아이폰 듀오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에는 아이폰18 프로와 같은 2나노미터 공정 기반의 A20 프로가 탑재됐다. 애플은 새로운 폼팩터를 적용하면서도 고성능 프로세서를 함께 사용해 폴더블폰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작업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본체에는 5등급 티타늄 소재가 사용됐으며 내부 구조도 보강됐다. 폴더블폰은 일반적인 바형 스마트폰보다 접히는 부분과 내부 구조에 반복적인 힘이 가해지는 만큼 내구성이 제품 완성도를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
생체인증 방식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아이폰 듀오는 측면 버튼에 지문인식 방식의 터치ID를 통합했다. 접히는 구조에서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되며, 측면 버튼을 이용해 잠금 해제와 인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은 폴더블폰에서 오랫동안 지적돼온 화면 주름 문제와 내구성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내부 화면에는 나노텍스처 마감을 적용해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상대적으로 덜 보이도록 했으며, 화면 위아래에는 고강도 유리와 특수 접착제, 티타늄 판을 적용했다.
폴더블폰의 약점인 주름과 내구성, 카메라 구성은 단순화
폴더블폰은 화면을 반복해서 접고 펴야 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의 내구성과 힌지 구조가 제품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아이폰 듀오는 반복적인 접힘에서 발생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화면과 내부 구조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에 대응했다.
화면 아래에는 카메라를 숨기는 방식을 적용했다. 화면을 넓게 사용하는 과정에서 전면 카메라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이고, 대화면의 몰입도를 높이려는 방향이다.
후면 카메라는 두 개로 구성됐다. 폴더블폰이라고 해서 카메라를 무조건 많이 탑재하기보다는 제품의 두께와 내부 공간, 디자인을 함께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색상은 스타 화이트와 나이트 스카이 두 가지로 출시된다.
애플이 화면 주름과 내구성 문제를 강조한 것은 폴더블폰 시장에서 기존 제품들과 직접 경쟁하기 위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특히 이미 여러 세대의 폴더블폰을 출시한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이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애플이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이폰 듀오 가격 329만원, 10월 23일 정식 출시
아이폰 듀오의 미국 출고가는 256GB 모델 기준 1999달러로 책정됐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268만원 수준이며, 한국 출고가는 329만원으로 정해졌다. 저장용량은 최대 2TB까지 선택할 수 있어 고용량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도 선택지를 제공한다.
가격만 놓고 보면 아이폰 듀오는 일반적인 스마트폰보다 확실히 높은 가격대에 위치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강화된 내부 구조, 고성능 칩, 새로운 운영체제 경험 등이 적용된 만큼 애플 역시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을 택했다.
사전 주문은 10월 16일부터 시작되며 정식 출시는 10월 23일이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동안 소문으로만 접했던 폴더블 아이폰을 실제로 구매할 수 있게 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7.6인치 화면과 애플펜슬 지원은 아이폰 듀오가 기존 아이폰과 차별화되는 핵심 요소다.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소비하는 것뿐 아니라 문서 확인, 필기, 멀티태스킹 등 화면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작업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구현되는지가 실제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에 도전장, 폴더블폰 경쟁 본격화
애플의 시장 진입으로 글로벌 폴더블폰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9년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며 시장을 개척했고, 이후 화웨이와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도 잇따라 폴더블폰을 선보였다.
그동안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들이 제품을 내놓으며 기술과 디자인을 발전시키는 구조였다. 여기에 애플이 처음으로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까지 더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애플 입장에서는 후발주자라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은 이미 여러 세대의 폴더블폰을 통해 힌지와 디스플레이, 멀티태스킹 등 다양한 사용 경험을 축적해왔다. 따라서 아이폰 듀오가 단순히 새로운 형태를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사용 편의성에서 차별점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반대로 애플이 가진 아이폰 생태계와 iOS의 강점은 폴더블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애플 기기를 함께 사용하는 이용자에게 폴더블 화면이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고 활용될지도 향후 제품 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결국 아이폰 듀오의 성패는 높은 가격을 감수할 만큼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7.6인치 화면, 애플펜슬, iOS 27, A20 프로, 내구성 강화 등이 실제 제품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결합되는지가 핵심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은 단순히 아이폰 라인업에 새로운 모델 하나를 추가한 제품이 아니다. 19년 동안 이어진 아이폰 디자인의 방향을 바꾸는 동시에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이 경쟁해온 폴더블폰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출시 이후 소비자 반응과 판매 성적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