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2년 만의 정수기 시장 재진출
삼성전자가 내달 중순, 첫 단독 정수기 제품을 선보입니다. ‘비스포크 정수기’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는 이번 제품은 직수형 언더싱크 방식이며, 색상과 기능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모듈형 설계가 특징입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되어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제안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삼성전자가 정수기 단일 제품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업계는 3조 원 규모의 국내 정수기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출시 전략: 직접 판매와 공격적 가격 정책
삼성전자는 이번 정수기를 렌털 방식이 아닌 직접 판매로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전국 420여 개 삼성디지털프라자를 통해 영업망을 활용하고, 설치·유지·관리는 삼성전자서비스와 협력업체가 전담하는 구조입니다. 초도 물량은 약 4000~5000대 수준으로 출하될 예정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이 아닌 구매 방식이라 초반 물량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LG전자, 코웨이 등 경쟁사와 유사한 가격대에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정수기 시장 경쟁 구도와 삼성의 파급력
현재 국내 정수기 시장은 연간 3조 원 규모로, 코웨이·청호나이스·LG전자가 강력한 렌털 영업망을 바탕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웨이는 1만 3000여 명의 ‘코디’를, LG전자는 3000여 명의 영업 인력을 두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대리점 중심의 직접 판매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초기 투자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비스포크’ 라인업과 패키지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가진 브랜드 파워와 파격적인 프로모션, 3~5년 무이자 할부 정책이 결합되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