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을 잇는 '국내 첫 수상 대중교통'으로 주목받은 한강버스. 그러나 취항식을 하루 앞둔 9월 17일, 예정되었던 탑승 시승이 폭우로 취소되며 '실용적 대중교통'이 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커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 행사 취소의 경위
서울시는 한강버스 정식 운항을 하루 앞둔 9월 17일 취항식을 진행했고, 행사 직후 여의도 선착장에서 세빛섬까지의 시승도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일 내린 폭우로 탑승 시승 행사는 시작 전에 취소되었고, 시는 취소 이유로 '시계(가시거리)가 1km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취재진 안내 및 취소 통보 방식에서도 혼선이 있었고, 일부 참석자는 행사 시작 40분 전에야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시의 설명과 이전 홍보
서울시는 미운항 조건(태풍·팔당댐 방류·결빙 등)을 기준으로 연간 운항 중단일을 최대 20일로 산정해 대중교통 역할을 강조해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시계 확보 문제처럼 일시적·기상 영향으로 운항이 중단될 수 있으며, 이날 사례처럼 예정된 시승 행사가 취소되면서 '비가 오면 대중교통으로서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가'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핵심 쟁점 — '대중교통'의 기준을 다시 묻다
대중교통의 핵심은 '일상성'과 '기상·비상 상황에서의 신뢰성'입니다. 시민들은 비와 눈, 강풍이 오더라도 출근·통학 등 이동을 해야 하며, 대중교통은 이런 일상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만약 한강버스가 날씨 좋은 날에만 운행된다면 '관광형' 서비스에 가까워지고, 출퇴근과 생활 이동 수단으로의 기능은 약화됩니다. 이날 취항식의 취소와 통보 방식은 그 우려를 현실화시켰습니다.
운영 조건과 이용자 대응
공지된 운영 계획에 따르면 초기 운항은 7개 선착장(예: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을 오가며, 요금·운항 시간 등은 서울시가 안내한 바 있습니다. 다만 기상 악화 시(예: 시계 1km 미만, 호우·홍수 등)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운항을 중단할 수 있으며, 일부 보도에선 이런 경우에 승객에게 사전 문자·안내를 하는 절차가 도입된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용자는 출발 전 서울시 공지·운항 공지(문자 또는 공식 채널)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이용 방법(간단 안내) — 탑승 전 꼭 확인할 것
1) 운항 여부 확인: 출발 전 서울시(한강사업본부) 공지, 예매 페이지, 또는 문자 알림을 확인하세요. 기상 상황에 따라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2) 요금·환승: 초기 요금 등 기본 정보는 서울시 발표를 참고하세요. 환승할인 적용 여부, 정기권(월정액) 정보 등도 공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3) 비상 대처: 탑승 전에 기상 경보(호우·태풍 등)가 발효 중이면 사전에 운항 취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체 이동수단(버스·지하철) 계획을 세워 두세요.
기자 생각 — '쇼윈도 행정'을 넘어설 준비가 필요하다
한강버스는 도시 모빌리티의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환영받을 만합니다. 하지만 '대중교통'이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기상·비상 상황에서의 운영 기준, 통보 체계, 승선·하선 안전 대책(예: 미끄럼 방지, 우천 대비 시설), 그리고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일상적 운행 보장이 필수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는 '사진용 세레모니'로 끝날 위험이 큽니다. 서울시는 단순히 취항식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말고, 비·눈·강풍 속에서도 작동하는 운영 매뉴얼과 이용자 보호 장치를 충실히 마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