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됐다. 그는 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으로, 이번 선출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세 번째 최고지도자가 됐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8일 이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 회의가 성명을 통해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압도적인 다수표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세 번째 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군사·경제 핵심 세력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역시 모즈타바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라흐바르’, 국가 권력의 정점
이란 최고지도자는 페르시아어로 ‘라흐바르’라 불리며 입법·사법·행정 권력을 모두 초월하는 최고 권력자다. 이 직위는 종교적 권위를 기반으로 국가를 통치하는 사실상의 절대 권력자로 여겨진다.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는 성명에서 지난달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를 “위대한 지도자이자 순교자”라고 표현했다.
또한 “전쟁 상황과 외부의 위협 속에서도 지도부 선출 절차를 주저 없이 진행했다”며 모즈타바를 새로운 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
1969년생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란 혁명가였던 부친의 활동 속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는 당시 비밀경찰인 사바크(SAVAK)가 부친을 체포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그는 테헤란의 엘리트 학교인 알라비 고등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이후 이란·이라크 전쟁에 참전해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는 공식 직책은 많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 아버지의 후광 속에서 정치와 군사 분야에서 막후 실세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란 야권은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그가 최고지도자실의 핵심 인물로 활동하며 정부 주요 인사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주장해왔다.
강경 노선 지속 전망
모즈타바를 최고지도자로 선출한 이란은 앞으로도 강경한 대외 노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미 “하메네이 후계자가 누구든 제거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긴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차기 지도자에 대해 “우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강한 압박 발언을 내놓았다.
‘권력 세습’ 논란도 제기
일각에서는 최고지도자 자리가 사실상 부자 간에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권력 세습’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은 알리 하메네이가 생전에 “아들을 후계자로 삼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는 보도를 내놓으며 모즈타바의 정통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 내부에서는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강경 세력이 모즈타바 선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권력 기반은 상당히 공고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