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영화 같은 강도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4인조 강도가 사다리차를 타고 침입해 나폴레옹 왕실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사건은 개장 30분 만에 발생했습니다. 프랑스 왕실 보석들이 전시된 ‘아폴론 갤러리’에 4명의 무장 강도가 들이닥친 겁니다. 그들은 나폴레옹 1세 부인의 목걸이와 나폴레옹 3세 부인의 왕관 등 9점을 노렸으나, 왕관은 떨어뜨리고 달아났습니다.
[라시다 다티 / 프랑스 문화장관] “우리는 도난당한 유물의 정확한 가치 평가와 피해 금액을 산정하는 중입니다.”
사건은 10분 만에 종료…사다리차로 침입해 스쿠터로 도주
범행 시간은 불과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강도들은 센강 쪽에서 사다리차를 타고 침입한 뒤, 스쿠터를 타고 빠르게 달아났습니다. 당시 이미 관람객들이 입장해 있던 시각이라 현장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짐·조앤 / 미국인 관광객] “많은 혼란과 착오가 벌어졌어요. 박물관 관계자들이 우리를 모두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한 해 900만 명이 찾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에 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보안 강화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엘리제 뮐러 / 루브르 직원 조합] “지난 한 해 동안 절도 사건이 여러 건 발생했습니다. 다른 활동을 위해 보안을 완화한 결과입니다.”
“1911년 모나리자 도난 사건과 유사”…재판매는 사실상 불가능
전문가들은 도둑들이 보석을 훔치는 데 성공했지만 재판매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해당 유물은 국제 등록된 문화재로, 공개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가의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며, “모든 보석을 되찾고 범인들을 반드시 법정에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