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오디세이가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국내 예매량 90만 장을 돌파하며 극장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답게 오디세이는 거대한 장면을 단순한 CG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 촬영과 특수 제작물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용돌이와 거인, 돼지 애니매트로닉스, 대형 세트까지 오디세이 제작 비하인드가 공개되면서 영화의 몰입감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오디세우스의 거대한 소용돌이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영화에서 오디세우스와 선원들이 귀향길에 만나는 거대한 소용돌이는 단순히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장면이 아니었다. 바다 괴물 카리브리스가 만들어낸 소용돌이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 스턴트 배우들이 제트스키를 타고 원형으로 움직이며 거센 물보라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실제 현장에서 만들어진 물의 움직임에 소용돌이 중심부를 중심으로 CG를 더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모든 것을 디지털 이미지로 만드는 대신 실제 물리적인 움직임을 먼저 확보한 뒤 필요한 부분만 시각효과로 보완한 셈이다. 관객이 화면에서 느끼는 물보라의 질감과 움직임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키르케의 돼지 장면, CG 아닌 애니매트로닉스였다
마녀 키르케를 찾아온 병사들이 마법에 의해 돼지로 변하는 장면 역시 눈여겨볼 만한 제작 과정이 담겼다. 해당 장면에서는 디지털 캐릭터 대신 직접 움직이고 조작할 수 있는 고무 재질의 돼지 애니매트로닉스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모형에 정교한 편집과 카메라 앵글을 결합하면서 관객에게 섬뜩한 변신 장면을 전달했다. 키르케 역의 사만다 모튼은 모든 장면이 실제 촬영으로 완성됐다고 설명하며, 영화에는 관객을 아름다운 방식으로 속이는 마법 같은 기술이 존재해 왔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제작 방식은 관객들의 반응에서도 화제가 됐다. 특히 예상했던 CG 효과와 달리 실제 모형을 활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키르케 장면을 다시 바라보게 됐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영화 속 짧은 장면 하나에도 실제 물성과 배우의 연기를 활용하려는 제작진의 접근이 담겼다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존 레귀자모는 실제 시야를 가리고 촬영했다
에우마이오스 역을 맡은 존 레귀자모의 촬영 방식도 오디세이의 사실적인 연출을 보여주는 사례다. 작품 속 에우마이오스는 맹인으로 등장하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 레귀자모는 특수 제작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촬영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렌즈는 동공을 완전히 가려 시야를 차단하는 방식이었다. 레귀자모는 하루 12시간에서 14시간 동안 시각 정보가 제한된 상태에서 촬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눈의 외형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시각적 제약을 경험하면서 캐릭터의 움직임과 연기를 표현하려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 결과 에우마이오스가 가진 고독감과 캐릭터의 깊이를 표현하는 데 배우의 신체적인 노력이 더해졌다. 관객들 사이에서도 존 레귀자모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하는 반응이 나왔으며, 특수 렌즈를 활용한 촬영 비하인드 역시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망자들의 장면에 숨겨진 촬영 비밀
오디세우스가 망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땅속에 묻혀 있던 망자들이 하나씩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화면만 보면 특수효과를 이용해 만들어낸 장면처럼 보이지만, 실제 촬영 과정에서는 배우들이 직접 모래 속에 들어가는 방식이 활용됐다.
배우들은 모래 속에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산소통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으로 기어 올라오는 망자들의 모습이 강렬하게 느껴졌던 것은 화면 구성뿐 아니라 실제 촬영 환경에서 배우들이 감수한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오디세이가 추구하는 사실적인 제작 방식과도 연결된다. 배우가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고 그 움직임을 카메라가 담아내면서 화면에 물리적인 질감이 더해졌다는 점에서, 영화의 제작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볼 수 있다.
18m 키클롭스와 거대한 라이스트뤼고네스족
오디세우스 일행을 위협하는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 역시 흥미로운 제작 비하인드를 가진 캐릭터다. 관객들이 CG로 구현됐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거대한 존재였지만, 실제 촬영에서는 높이 약 18m에 달하는 거대한 실물 구조물이 제작됐다.
라이스트뤼고네스족을 표현하는 방식도 독특했다. 이들은 CG 캐릭터로만 처리하는 대신 2m가 넘는 장신의 스턴트 배우들을 섭외해 실제 인물의 크기를 활용했다. 여기에 오디세우스와 병사들은 상대적으로 작은 체격의 스턴트 배우들을 활용해 촬영함으로써 화면 안에서 거대한 종족과 맞닥뜨린 듯한 원근감을 만들어냈다.
이 방식은 단순히 캐릭터의 크기를 크게 보이게 만드는 것과는 다른 효과를 낸다. 실제 배우와 구조물의 크기 차이를 카메라에 담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서는 화면 속 거인들이 더욱 현실적인 존재처럼 느껴질 수 있다. 실제 크기와 물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연출이 오디세이의 스케일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다.
10.7m 트로이 목마와 3,100평 규모 세트
영화의 규모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는 트로이 목마와 트로이 도시 세트다. 트로이 목마는 현실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약 10.7m 규모로 제작됐으며, 실제로 끌려가는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바퀴를 달지 않고 밧줄을 매다는 방식으로 촬영했다. 배우들이 실제 목마 내부에서 연기했다는 점도 장면의 현실감을 높였다.
트로이 도시 역시 대형 세트로 직접 구현됐다. 약 3,100평 규모의 공간에 아테나 신전과 돌계단, 성문 등 주요 구조물을 실제로 제작했고, 도시가 살아 있는 공간처럼 보이도록 올리브나무까지 크레인으로 옮겨 배치했다. 화면에 잠깐 등장하는 배경까지 실제 오브젝트를 활용해 완성도를 높인 것이다.
일부 건축물은 실제로 불태우는 장면을 촬영해야 했기 때문에 기존 구조물과 충분한 거리를 확보한 상태에서 세트가 건설됐다. 특히 맷 데이먼이 뒤를 돌아보는 순간에 맞춰 세트의 탑이 실제로 무너지도록 촬영 타이밍까지 세밀하게 조정했다는 점은 영화가 추구한 현실적인 제작 방식을 보여준다.
이 같은 제작 과정이 알려지면서 관객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트로이 목마와 대형 세트의 실제 제작 사실에 놀랐다는 반응과 함께, CG를 최소화하고 실물 촬영을 적극 활용한 화면에서 특별한 진정성을 느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오디세이 흥행과 앞으로 주목할 부분
국내에서는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오디세이의 예매량이 90만 장을 넘어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오전 6시 40분 현재 예매량 90만 장을 돌파하면서 여름 극장가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흥행 성적 역시 주목할 만하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전 세계 흥행 수익 11억 480만 4,890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한화 약 1조 5,630억 원 규모다. 기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최고 흥행작이었던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10억 8,542만 9,532달러 기록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흥행 성과의 의미가 더욱 커졌다.
이번 흥행과 함께 관심이 이어지는 부분은 영화 속 장면을 실제 촬영으로 완성하기 위해 투입된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이다. 제트스키로 만든 소용돌이, 실제 모형으로 구현한 키르케의 돼지 장면, 시야를 차단한 특수 렌즈, 산소통을 착용한 망자들의 촬영, 18m 키클롭스와 10.7m 트로이 목마까지 각각의 비하인드가 영화의 화면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특히 관객들이 극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실제 물성과 배우들의 연기가 결합해 만들어낸 장면들이다. 흥행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는 오디세이가 광복절 연휴를 지나서도 관객들의 관심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실제 촬영을 기반으로 한 장면들이 N차 관람으로 연결될지는 앞으로 지켜볼 주요 관심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