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배당소득에 대한 세제 혜택이 본격 시행되면서 은행주가 ‘국민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높은 주주환원율을 바탕으로 추가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는 전망입니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기업은행·카카오뱅크 등 주요 금융지주사에 내년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도입될 예정입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배당소득이 종합소득에 포함되지 않아 세금 부담이 줄어들게 됩니다.
‘감액배당’으로 비과세 혜택…개인투자자 관심 급증
배당소득 분리과세보다 더 큰 기대를 모으는 것은 바로 ‘감액배당’입니다. 이는 기업이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주주에게 현금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일반 배당과 달리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 비과세 혜택이 있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업계 최초로 감액배당을 도입해 내년부터 개인투자자의 배당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부여할 예정입니다. KB·신한·하나금융도 내년 주총을 거쳐 2027년부터 감액배당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은행주 주가 여전히 저평가…“신한·우리금융 최선호”
전문가들은 이번 세제 개편으로 은행업권 전반의 주주환원율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권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대부분 13%를 상회하고 있어 대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잉여자본을 활용한 주주환원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주요 5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 기업)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8배로, 2023년 말 대비 64%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저평가 상태입니다. 이론가 대비 할인율은 59% 수준에 달합니다.
정 연구원은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를 최선호 종목으로 꼽으며 “신한지주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자사주 매입 비율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우리금융은 내년부터 배당 비과세 혜택이 적용돼 개인투자자에게 유리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업종 내 최고 주주환원율을, 하나금융지주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기대감을 갖춘 관심 종목”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