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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시진핑-푸틴, 9월 3일 베이징 전승절 경축행사 동반 참석

by crystal_14 2025.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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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오는 9월 3일 베이징 천안문 망루에 함께 오를 예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북·중·러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역사적 장면이 될 전망이다.

이번 만남의 계기는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전승절 경축행사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미국 연쇄 방문 직후 발표된 북·중 간 정상외교 소식이어서, 동북아 정세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북·중·러 3국 정상의 전략적 메시지

이번 전승절 공동 참석은 단순한 기념식 차원을 넘어, 국제 사회에는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냉전적 진영 구도가 재현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전승절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예상 밖 행보로, 그만큼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3국 공조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데 조심스러웠으나, 이번 행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서게 될 경우 그 의미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반면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사이에 거리를 두는 모습을 연출한다면, 중국의 외교적 고민과 속내를 읽을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중 정상회담, 6년 만에 재개

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은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며, 북·중 정상회담 역시 2019년 6월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 이후 6년 2개월여 만이다. 북·러가 지난 6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며 관계를 강화한 상황에서,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다시 베이징으로 초청한 것은 북·러 밀착을 견제하고 북한을 붙잡아두려는 중국의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 강도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입장에서는 중·러 양국을 든든한 후원 세력으로 두고,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트럼프와의 ‘담판 외교’ 길닦기?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번 전승절 참석을 단순히 ‘진영 외교’의 틀에서만 볼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역사적으로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 특히 북·미 정상회담 추진 전에는 반드시 중국을 먼저 찾았다.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전 베이징을 방문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2018~2019년 연쇄 남북·북미 정상회담 직전 네 차례나 중국을 찾았다.

따라서 이번 베이징 방문 역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향후 ‘담판 외교’를 준비하는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북·중·러 공조를 바탕으로 미·중·러 대결 구도의 중심에 서고, 이를 활용해 워싱턴과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북·중·러 정상의 동반 참석은 동북아 정세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과연 세 정상이 전승절 무대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그리고 이후 한반도 정세와 미·중·러 관계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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