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한 군부대에서 간부가 병사에게 강압적으로 팔굽혀펴기를 시켜 심각한 근육 손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병사는 결국 ‘콜라색 소변’을 볼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고, 병원에서는 중증 횡문근융해증 진단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힘듭니다” 호소했지만…강제 팔굽혀펴기 계속
피해 병사 A 상병 측에 따르면 문제의 사건은 지난 3월 9일 철원군 15사단 체력단련 시간에 벌어졌다.
당시 중대장은 병사들에게 “뜀걸음과 팔굽혀펴기 100회를 마친 뒤 자유 체육활동을 하라”고 지시했다.
A 상병은 동기와 함께 50회씩 나눠 팔굽혀펴기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도중에 체력단련실로 들어온 B 중사가 상황을 문제 삼았다.
B 중사는 “그렇게 깔짝이지 말고 내려가라”며 A 상병의 등을 강하게 누르기 시작했다.
이후 활동복 상의를 움켜쥔 채 몸을 억지로 들어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며 강압적인 팔굽혀펴기를 시켰다.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세 차례 호소 묵살
A 상병은 운동 도중 “너무 힘듭니다”,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세 차례나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 중사는 이를 무시했고, 결국 A 상병은 거의 100회에 가까운 팔굽혀펴기를 해야 했다.
당시 B 중사는 다리를 발로 툭툭 차거나 머리를 잡는 행동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상병은 호흡이 급격히 거칠어질 정도가 돼서야 강제 운동이 중단됐다.
“콜라색 소변” 충격…근육 수치 정상의 수백 배
문제는 그 이후였다.
A 상병은 사건 다음 날 양팔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이틀 뒤에는 팔을 들어 올릴 수조차 없는 상태가 됐다.
11일 의무대를 찾은 A 상병은 링거를 맞은 뒤 처음 본 소변 색이 ‘콜라색’이었다고 한다.
국군포천병원 검사 결과 근육효소(CK) 수치는 무려 4만에 달했다.
정상 수치인 50~200의 수백 배 수준으로, 근육이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중증 횡문근융해증 진단…신부전·부정맥 소견까지
가족 요구로 민간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뒤 근육효소 수치는 7만 7천380까지 치솟았다.
근육 단백질이 혈액으로 퍼지며 간 수치 역시 정상보다 수십 배 상승했고, 신부전증과 부정맥 소견까지 나타났다.
병원은 A 상병에게 중증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내렸다.
A 상병은 2주 동안 수액과 이뇨제 치료를 받았지만, 현재도 후유증 우려 속에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퇴원 후에도 콜라색 소변 증상이 반복돼 병원 진료를 계속 받고 있다고 가족 측은 설명했다.
가족 “죽을 고비 넘긴 생존 병사”…군 수사 착수
A 상병의 누나는 “동생은 죽을 고비에서 살아온 생존 병사”라며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또 “멈춰달라고 했을 때 멈췄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현재 A 상병 측은 B 중사를 직권남용 가혹행위죄와 폭행죄 혐의로 군사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15사단 측은 “군 수사기관에서 관련 사안을 수사 중이며, 확인되는 사항에 따라 법규에 맞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 내 가혹행위 논란이 또다시 불거진 가운데 병사 인권 보호와 체력단련 방식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