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흘째 지속…붕괴 우려에 주민 대피령까지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사흘째에도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대형 물류시설 내부에 적재된 가연성 물질로 인해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장기화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으며,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자 인근 지역에는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져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흘째 이어지는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20일 오전 인천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화재 발생 사흘째에도 진화 작업이 계속됐다. 이날 새벽부터 비가 내렸지만 건물 상층부에서는 불길이 커졌다가 잦아들기를 반복했고, 외벽 사이에서는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치솟았다.
검게 그을린 외벽 구조물 일부는 굉음을 내며 바닥으로 떨어지는 등 건물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45분께 지상 8층 규모의 물류센터 B동 6층에서 시작됐으며, 이후 A동 상층부까지 불길이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간 이어지는 화재는 대형 물류시설 특성상 진압이 쉽지 않은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건물 내부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외부에서 집중적인 방수 작업과 드론을 활용한 상황 확인이 병행되고 있다.
진화가 어려운 이유와 소방당국 대응
소방당국은 최대 70m 높이까지 물을 분사할 수 있는 고가·굴절 사다리차 30여 대를 동원해 상층부를 향해 지속적으로 방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드론 역시 건물 상부의 화재 확산 여부와 구조물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물류센터 내부는 3단 선반(랙) 구조로 설계돼 있으며, 생활용품 등 다량의 가연성 물질이 적재돼 있어 불길이 쉽게 꺼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은 소방대원의 내부 진입을 어렵게 만들고 화재 진압 시간을 길어지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소방당국은 물류 로봇이 설치된 4~5층으로는 현재까지 불길이 번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화재 확산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인근 8개 시·도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으며, 소방관과 경찰관 등 812명, 장비 231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전날 오후 11시쯤 초기 진화를 예상했지만, 화재 발생 이후 51시간이 넘도록 완전한 진압에는 이르지 못했다.
붕괴 우려에 주민 대피령 발령
불길이 계속되면서 안전 문제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인천시 서해구는 전날 오후 11시를 기해 물류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m를 대상으로 주민 대피령을 발령했다.
이번 조치는 상황판단회의에서 쿠팡 측 안전관리자가 램프 구역의 붕괴 가능성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대피 대상 구역에는 주거지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물류센터 남측의 상가와 공장 등이 포함됐으며, 현장에서 활동 중인 경찰과 소방 인력은 제외됐다.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장 통제도 강화됐다. 취재진이 접근할 수 있는 구역은 안전 확보를 위해 기존보다 더 멀리 제한됐고, 서해구가 운영하던 통합지원본부 역시 보다 안전한 장소로 이전했다.
소방당국은 현재도 건물 외부에서 장비를 활용한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고열과 짙은 연기로 인해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시점에서는 초기 진화 완료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주변 상인과 기업들의 우려 커져
대피령으로 인해 주변 상가와 공장들은 정상적인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통제선 밖에서 현장을 지켜보는 상인들과 업체 관계자들은 화재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조립식 패널을 판매하는 한 업주는 예정된 물품 출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통제 조치에는 공감하지만 기간이 길어질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인근 가구 제조업체 관계자 역시 직원들이 출근해도 업무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대형 물류시설 화재는 주변 산업단지와 협력업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화재 진압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동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장 통제가 언제 해제될지에 따라 인근 업체들의 피해 규모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임시 대피소 운영과 향후 관심 포인트
서해구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신현초등학교와 신현북초등학교, 신현여자중학교 등 3곳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다. 현재 신현초와 신현북초에는 모두 96세대 178명이 머물고 있으며, 신현여중에는 아직 대피 주민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피소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대피령 대상은 아니지만 연기와 분진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자진해서 이동한 경우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소방관들을 위한 재난회복지원버스를 지원했으며, 대피소에는 쉘터와 응급구호 세트를 마련해 현장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장기화되면서 진화 작업의 진행 상황과 건물 안전성, 추가 피해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확산을 막는 데 집중하는 동시에 구조물 붕괴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주민 안전 확보와 화재 완전 진압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