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리야드 공항 공격, 후티 공세에 여행경보 3단계

사우디 리야드 공항 공격과 후티 미사일 공세
예멘의 친이란 무장 세력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공격하면서 민간인 피해와 중동 지역의 안보 불안이 커졌습니다. 사우디 공항 공격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으며, 사우디의 주요 기반 시설과 국제 행사, 여행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공격, 민간인 피해 확산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예멘의 친이란 무장 세력 후티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등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타격했습니다.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는 사우디 국민 4명과 미국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전까지 후티의 사우디 본토 공격으로 숨진 사람들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출신 이주 노동자가 상당수를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사우디 국민도 다수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충격이 컸습니다.
1983년 개항한 킹칼리드 국제공항은 사우디를 대표하는 항공 관문입니다. 5개 터미널을 갖추고 약 60개 항공사가 120여 개 노선을 운항하는 주요 시설로, 이번 공격은 사우디 국내선 이용객이 주로 사용하는 3·4터미널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서는 당시 방공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는 내용도 전해졌습니다.
사우디와 후티의 충돌, 공격이 확대된 배경
이번 사우디 공항 공격은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후티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친예멘 정부 연합군은 지난 4일부터 후티를 겨냥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실시했고, 후티는 이에 대응해 사우디의 공항과 정유 시설 등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후 킹칼리드 국제공항은 최소 세 차례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후티의 공세는 공항뿐 아니라 사우디의 에너지 시설과 다른 주요 기반 시설로도 확대됐습니다. 서부 해안 도시 라빅의 아람코 정유 시설과 남서부 아브하 국제공항 등이 공격 대상으로 거론됐습니다.
후티는 예멘 내전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무장 세력으로,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 측과 오랫동안 대립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까지 중첩되면서 예멘 내전과 역내 군사 충돌이 서로 영향을 주는 복잡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항 운영 중단, 사우디 국제 행사에도 영향 우려
공항 공격으로 자국민을 포함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사우디 당국은 공항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주요 항공 시설이 공격받으면서 항공편 운항과 여행객 이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사우디의 안전한 국가 이미지에도 부담이 커졌습니다.
당시 리야드에서는 11일부터 세계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세계석유회의(WPC) 에너지 총회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이달 말에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국제 투자 행사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도 열릴 계획이었습니다. 이 행사는 국제 투자업계에서 이른바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립니다.
사우디 측은 예정된 행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공항과 주요 기반 시설이 공격받은 상황에서 참가자들의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국제 행사 개최 여부뿐 아니라 항공 운항 정상화와 현지 보안 조치가 중요한 관심사로 꼽힙니다.
사우디와 후티, 공격을 둘러싼 상반된 주장
사우디 주도 연합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소장은 여객 터미널 공격을 테러 행위이자 국제법상 전쟁 범죄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공항은 민간인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이번 공격은 군사적 충돌을 넘어 민간인 보호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후티 수뇌부의 무함마드 알부카이티는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이 사우디의 예멘 내 민간 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예멘의 공항과 항구뿐 아니라 결혼식장, 장례식장, 시장 등도 공격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측은 공격의 정당성과 책임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공항 공격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군사적 대응이 확대될 경우 민간인 피해와 역내 긴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국 개입 가능성과 사우디 방공망의 부담
후티의 공격이 사우디의 주요 시설을 겨냥하면서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지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사우디는 중동에서 미국의 핵심 안보 파트너로 꼽히지만, 이번 공격은 사우디의 방공 역량과 주요 시설 보호 체계에도 부담을 주는 상황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방공망은 후티의 공격을 탐지하고 요격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며, 요격 미사일 재고 부족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실제 방공 체계의 대응 결과와 보유 물량은 별도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지만, 반복되는 미사일·드론 공격은 방어 자원의 소모와 안보 부담을 키울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개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그는 최근 공격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으며, 사우디에서 발생한 일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통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발언만으로 미국의 구체적인 군사 대응이 확정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한국 외교부, 사우디 전역 여행경보 3단계 상향
한국 외교부는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3단계인 ‘출국 권고’는 현지에 체류 중인 국민에게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출국할 것을 권고하고,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에게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권고하는 단계입니다.
이번 조치는 사우디의 주요 시설을 겨냥한 공격과 현지 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내려졌습니다. 사우디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항공편 운항 여부와 현지 당국의 안전 공지, 외교부의 최신 여행경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체류 중인 경우에도 현지 공관의 안내와 안전 정보를 수시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우디 공항 공격은 예멘 내전과 이란을 둘러싼 역내 충돌이 연결되면서 민간 시설과 국제 이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앞으로는 사우디의 방공 대응과 후티의 추가 공격 여부, 미국의 대응 방향, 공항 운영 및 국제 행사 정상화 여부가 주요 관전 지점이 될 전망입니다. 상황이 빠르게 변할 수 있는 만큼 여행과 안전 관련 판단은 최신 공식 안내를 기준으로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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