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후속 협상 난항, 80분 만에 정회된 종전 MOU의 변수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스위스에서 마주 앉았지만 협상은 시작 80분 만에 정회됐다. 미국과 이란 협상은 종전 MOU 이행과 핵 문제, 호르무즈 해협 운영, 헤즈볼라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쉽지 않은 과정이 예상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이란 측의 즉각적인 반발이 이어지면서 미국·이란 협상의 향방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위스에서 시작된 후속 협상, 80분 만에 중단
미국과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 세부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1일 스위스에서 후속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협상은 시작된 지 약 80분 만에 정회되면서 순탄치 않은 출발을 보였다.
양국은 종전 MOU 체결 당시에도 핵 문제와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개방, 중동 내 군사적 긴장 완화 등 핵심 현안을 둘러싸고 상당한 이견을 드러낸 바 있다.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후속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지만 첫날부터 파열음이 발생하면서 향후 협상 일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강경 발언, 긴장 수위 높여
협상 분위기를 더욱 경색시킨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강경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강력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 유지 필요성을 언급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향해 "입을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이는 핵 협상의 핵심 쟁점에 대해 미국이 기존 강경 노선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국이 필요할 경우 해협을 직접 장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이란을 압박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협상 테이블 밖에서도 양국 간 긴장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헤즈볼라가 최대 변수
이번 미국·이란 협상에서 가장 민감한 쟁점으로 꼽히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과 헤즈볼라 문제다. 종전 MOU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양측의 시각차가 여전하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대레바논 공습이 휴전 정신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국제 해상 교통로의 자유로운 항행을 강조하며 해협 개방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헤즈볼라 역시 협상의 주요 변수다. 이란은 레바논 문제 해결 없이는 다른 분야 협상 진전도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이 헤즈볼라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핵 협상도 여전히 평행선
종전 MOU가 체결됐다고 해서 핵 문제까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앞으로 진행될 핵 협상이 양국 관계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이란이 장기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감시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평화적 목적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핵 문제는 제재 해제와도 직접 연결돼 있다. 미국은 이란의 구체적인 행동이 확인돼야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보다 신속한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어 협상 과정에서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협상 전망과 국제사회의 시선
미국 측 협상 대표인 J D 밴스 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지역 평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역시 협상 자체를 중단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CNN 등 주요 외신은 현재 상황을 협상 결렬이 아닌 교착 상태로 평가하고 있다. 양국 모두 공개적으로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종전 MOU 이행과 핵 문제 해결이라는 공동 목표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운영 방식, 헤즈볼라 문제, 우라늄 농축 권리, 제재 완화 시점 등 핵심 현안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향후 협상 과정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국제사회 역시 이번 협상이 중동 지역 안보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며 후속 협상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